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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‘경비원 갑질 사망’ 7개월…그가 바꾼 것들

2020-12-15 2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을 해 세상을 떠나게 한 입주민이 징역 5녕형을 선고받았죠. <br> <br>이 사건 이후 숨진 경비원이 일하던 아파트부터, 경비원들을 위한 입법까지 많은 것이 바꼈습니다. <br> <br>우현기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[고 최희석 씨 / ○○아파트 경비원] <br>"강력히 처벌해 주세요. 저같이 억울하게 당하다가 죽은 사람 없게요." <br> <br>고 최희석 경비원은 이중 주차된 주민 심모 씨의 차를 밀었다는 이유로 열흘 넘게 심 씨의 폭행과 협박에 시달렸습니다. <br> <br>경비실 화장실에 갇혀 코뼈가 부러지는 폭행까지 당한 그는 지난 5월, 각각 자필과 육성으로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. <br><br>법원은 심 씨의 죄질이 좋지 않고 유족의 용서도 받지 못했다며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. <br> <br>유족은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심 씨의 태도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. <br> <br>[최광석 / 고 최희석 경비원 형] <br>"전혀 사과도 없습니다. 저 사람은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 아닙니다." <br> <br>잊지 않고 도와준 주민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입니다. <br> <br>[최광석 / 고 최희석 경비원 형] <br>"입주민들께서 도움을 많이 줬죠. 입주민들이 (들고)일어나지 않았으면 이 사건이 이렇게 (마무리) 되지를 않았죠." <br> <br>최 씨가 당한 피해를 사건일지로 정리해 재판 때 제출한 진은경 씨를 만났습니다. <br> <br>진 씨는 숨진 최 씨가 유서를 통해 마지막까지 고마워했던 주민입니다. <br> <br>[고 최희석 씨 / ○○아파트 경비원] <br>"○○엄마 아빠, ○○ 누님, ○○호 사모님. 정말 그 은혜 갚겠습니다. 세 분 덕분에 행복하게 살다 갑니다." <br> <br>진 씨는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만들어 2백 명 넘는 주민의 동의를 받았고,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[진은경 / 아파트 입주민] <br>"아저씨가 제가 느끼기에는 약자의 입장에 처해 있고 많이 억울하신 상황이고 많이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." <br> <br>주민들은 경비원 근무 환경 개선에도 힘을 보탰습니다. <br><br>[조성숙 / 아파트 입주민] <br>"(입주민들이) 회의를 좀 꾸준히 하셨어요. 회의를 통해서 계속 (건의를) 올리고 이런 부분 해결을 해주셔야 하지 않겠냐" <br> <br>덕분에 사건의 발단이 된 이중 주차가 사라졌습니다. <br> <br>지난 6월에 주차장 확대 공사를 진행해 40대 넘는 주차 공간을 새로 만든 겁니다. <br> <br>[경비원 A 씨] <br>"전에는 2열 주차를 했는데 지금은 그냥 평행이고. 주차도 요새는 뭐 알아서들 다 대시니까 저희가 간섭 잘 안해요." <br> <br>경비원들이 휴식시간을 방해받지 않도록, 경비실에는 근무시간에만 찾아달라는 안내문도 붙었습니다. <br> <br>경비원들을 위한 휴게실도 새로 마련됐습니다. <br> <br>[경비원 B 씨] <br>"전기장판 이불… 개인적으로 다 있는 거고. 점심시간에 쉬고, 잠 잘 때 와서 쉬고 그런 거예요." <br><br>하지만 경비원의 업무범위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주민과의 갈등 여지는 남아있습니다. <br> <br>지난 9월, 경비원보호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업무 범위를 정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결과가 나와 현장에 적용되려면 내년 10월은 돼야 합니다. <br><br>주민들은 또다른 갑질 피해자가 없길 바라며 최 씨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정옥자 / 입주민] <br>"(고 최희석 씨가) 비가 오면 (주민) 옷 젖을까봐 차 문을 열어주면서 우산을 받쳐주고 계세요. (주민들이) 못 잊겠다고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그렇게 얘기를 해요." <br> <br>다시간다 우현기입니다. <br> <br>whk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최혁철 <br>영상편집 : 유하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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